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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1.03.27 [4번째 검사] 강남밝은명안과 방문후기 1

밝은명은 거의 2달 정도를 대기했던 것 같다.

밝은명에서 라섹을 할 생각을 했던 것은 몇 가지가 있다.

1. 렌즈 착용을 충분히 쉬라고 하고 변화 사례에 대해서 홈페이지에 설명하고 있다. 대부분은 1~2주만 중단하면 된다고 하였는데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니 결과에 대해 믿음이 갔다.

2. TBI 지수라는 것을 도입하고 있는데, 원축각막 위험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 지수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나 알려주는 곳은 여기 밖에 없었다.

3. 초고도근시 전문을 내세우고 있다. 검안 결과에 따라 왔다갔다 하지만 아슬아슬하게 걸쳐있는만큼 점문병원을 찾고 싶었다. 많이 비싸긴 하지만 수술 자체도 될까말까한 눈이니까.

4.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는 것. 초고도근시와 보수적인 것은 사실 양립하기 힘든데 여기서 빠꾸먹은 사람들이 꽤 많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다른 병원에서 했다는 이야기는 종종 들려오지만, 뻔히 알텐데도 수술 불가를 때리는 걸 보면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5. 검안 결과가 굉장히 디테일하다. 대부분 0.25디옵터 단위로 끊는데, 0.15디옵터로까지 표시해둔 곳은 여기 밖에 없었다. 수술 케이스들을 올려둔 것들을 보고 굉장히 놀랐던 점이다. 정점 거리로 계산을 하는지 0.15디옵터 단위의 검안렌즈를 쓰는지는 모르겠지만 과교정하지 않으려는 노력이 보였다.

6. 원장 선생님이 눈 건강을 굉장히 신경쓴다. 눈에 안좋은 습관 있으면 고쳐야 수술 한다고 한다는 이야기.. 수술 전부터 안약 넣으면서 컨디션 조절을 한다는 이야기.. 수술 후에 관리 안되었다고 혼난 환자가 올린 후기도 봤다.

7. 느긋하다는 점. 렌즈삽입술이나 스마일 등을 하지 않고 라섹만 하고 일정을 굉장히 널널하게 잡는다는 점. 그리고 여러 병원에서 검사하고 시간에 쫓기지 말고 여유 있을 때 수술하라는 점. 당일 검사 당일 수술하는 곳들이 많은 걸 감안하면 강점이 아닌가 싶다. 다만 케이스들 보면 예전에는 라식은 하셨던 듯.

8. 선생님 본인 포함 자녀와 직원들도 수술을 받았다는 것. 물론 원장 선생님 자녀 분들은 각막 부자인 것을 보고 굉장히 부러웠다는 것.. 연세도 있으시니 사실상 라식 1세대에 근접하실텐데 수술 후 관리에 대해서도 상당 부분 노하우가 있으시지 않을까 싶었다. 밝은명 유튜브 피셜 퇴행 1% 이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 있음.

아 기계는 EX500이다.

짜피 후기가 워낙 많은 병원이라 대충 한장만 찍었다. 검사는 했는데 난 빠꾸 먹었다.

이제느 그 이유와 결과에 대해 대충 이야기해볼까 한다.

원장 선생님과 상담한 내용 요약은 다음과 같다.

Q. 광학부를 좁히고 어느 정도 저교정을 하면 라섹을 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데 소견

A. 좁혀도 정교정은 불가능한데 이미 빛번짐을 가지고 있다면 심해질 것이다. 저교정이라도 수술을 권하기가 어렵다.

Q. 오른쪽이 주시안인데 이쪽이 동공이 작으니 빛번짐을 많이 느끼지 않고 밤에 안경을 쓰는 식으로 하면 안될까 하는데요.

A. 수술 전에도 느끼는 예민한 사람들은 수술 후에 낮에도 느끼는 경우가 좀 있다. 또 우리는 결국 양눈으로 보는 것이기 때문에 비우세안이라도 빛번짐이 있다면 스트레스를 받을 것이다. 비가역적인 수술이니까 이런 리스크가 있다면 권하지 않는다.

Q. 이외에 대한 선생님의 소견

A. TBI 지수는 충분히 낮고, 다른 이상은 없다. 망막 열공도 없다. 다만 고도근시의 시신경 모양은 있고, 어렸을 때 눈을 많이 비벼서인지 약간의 각막 비대칭이 있다. TBI 지수가 낮아도 400um 이하로 깎았을 때 원추각막이 올 가능성이 없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Q. 그럼 렌즈를 끼고 싶은데 신생혈관 등에 대한 소견

A. 알러지성 결막염이 있어서 눈이 충혈이 자주 되는 것이고, 신생혈관이 있긴 하다. 렌즈를 못낄 정도는 아니지만 자주 끼지 말고 필요한 시점에 아껴서 낀다는 생각으로 끼면 좋겠다. 건조증도 있으니까 평소보다 인공눈물을 많이 쓰는 식으로 착용해야 한다.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으나 병원에 대해서는 상당히 만족했다.

검안에서 느꼈던 특징들은 다음과 같다.

1. 필요하면 반복검사하며 상담해주었다는 점. 대표적으로 각막 두께가 얇으니 오차가 없도록 반복검사하여 주셨다는 점. 앞서 받았던 병원 중 워낙 무성의한 곳을 겪어봐서 더 그렇게 느끼는 건지 몰라도 진짜 감동받아서 울뻔했다. 수술 받고 싶은데 얇아서 저교정이라도 시켜달라고 하니 더 신경써주신듯.

2. 가지고 있는 증상들에 대해 자료들을 들고 갔는데, 이것을 보면서 확인해보면서 검사해주셨다는 점. 특히나 원장님 상담 기다리는 동안 실장님이 검안을 한 번 더 진행해주셨는데 도수를 뺐다 넣었다하면서 최대한 조절이 개입하지 않게 정확하게 해주었다는 점. 검안에 대해 궁금한 것이 많았는데 많이 해소되었다. 이게 중요한게 다른 곳들의 도수를 확인해주셨다는 거. 

검안에서 특히 1.0을 보긴 보는데 애매하게 틀리도록 도수를 살짝 부족하게 넣어주셨는데, 대부분 이런 경우는 어느 정도 멀리보면서 눈을 풀어주면 제대로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해주셨다. 덩달아 테스트해주시면서 저교정 안경과 약시 등에 대해서 여쭤봤는데, 성인 이후 저교정을 쓴다고 약시가 생기지는 않고, 나는 교정해서 1.0을 충분히 보는 눈을 갖고 있으니 걱정말라고 하셨다. 여기서 15년 근무하셨다는데 초고도근시를 수도 없이 많이 보셨을테니 믿음이 간다. 일부 안경사들이 부족 교정을 하면 약시가 생기고 복시가 생기고 사시가 생기니 뭐니 하면서 겁을 줘서 좀 많이 불안했는데, 말끔히 해소됬다. 

 

누군가 수술한다고 한다면 꼭 고려해보라고 하고 싶은 병원이다.

Posted by Su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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