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드가 먹통이 되어서, 기판 청소까지 싹하고 다시 해봐도 묵묵부답이었다.

육안으로 콘덴서가 터진 것은 전혀 확인되지 않아서 SATA, 사운드 부분까지 나가버렸던 보드라서 칩셋의 불량을 의심했다.

혹시나 냉납이면 살릴 수 있지 않을까해서 집에서 리히팅에 도전해봤다.


준비물은 은박지, 실험체(?), 그리고 헤어드라이기이다.

메인보드에서 가열할 부분을 제외하고는 모두 은박지를 씌워서 열이 들어가지 않도록 해주자.

은박지를 씌워주는 이유는 은박지가 열을 흡수해주기 때문이다. 메인보드에는 열에 취약한 여러 전자부품이 있고, 특히 콘덴서는 열에 의해 수명이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콘덴서 다 교환하는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게 가열할 부분만 잘 도려내고 씌워주자.

사실 전문적으로 BGA 장비를 이용해서 리히팅 작업을 해야하는데 이 기계 하나당 천만원을 웃돈다.

그래서 개인 중에서 이런 수리를 하는 사람들은 열풍기라는 장비를 구입한다. 하지만 난 그럴 돈이 없어서 집에 있는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했다.

화상에 주의하기 위해 장갑을 끼고 진행하자.

가정에서 사용하는 헤어드라이기로 각 칩셋마다 120초 정도 가열했다. 그 후 10분 정도 잘 식혀준 뒤, 다시 전원을 키면 된다.

하지만 결국 내 보드는 무응답이다. 애초에 보드 칩셋이 나갔던 것으로 결론 짓고 새로 대체품을 찾기로 했다.

역시나 무상 AS 기간이면 AS를 보내고, 고장나서 버리기 전에 시도하는 것이 이런 수리법이다.

강조하자면 무서우면 하지말고 사설AS를 보내던지 새로 사는게 정신건강에 이롭다.


Posted by Su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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