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컴퓨터 쿨러는 유체베어링 방식으로 오래 구동되다보면 베어링의 윤활유가 날아가서 굉음이 난다.

이럴 때 대부분 쿨러를 바꾸어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쿨러에 윤활유만 다시 넣어주면 된다.

윤활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으나, 미싱용 오일이 최고다.

WD-40은 조금 시간이 지나면 도로 소음이 돌아온다고 하니 가급적 사용하지 말자.


팬들에서 굉음이 나서 오일을 넣어줘야 했다. 원래 스티커를 최대한 흔적이 없이 뜯어내기 위해 스카치 테이프를 활용했다.

사진을 찍기 위해 오일 마개를 열지 않았다. 오래되서 굉음이 나는 쿨러라면 일단 한 방울 떨어뜨리고 손으로 20바퀴 정도 쎄게 돌려준 뒤에 한 방울 더 떨어뜨리고 두세바퀴 흔든 뒤 원래대로 복구하면 된다.

쿨러를 수동으로 돌려주는 이유는 베어링에 윤활유가 제대로 들어가게 하기 위해서이다.

윤활유를 제대로 쳐준 모습이다. 넘치지 않게 적정한 양을 넣어주고 고무 마개가 있는 쿨러이면 고무마개와 스티커를 이용해 봉인해준다.

만약 스티커가 오래되서 제대로 붙지 않는 것 같다면 스카치 테이프로 공기가 들어가지 않게 두 세겹으로 감싸주면 된다.

대략 이렇게 해주면 된다.

인텔 정품 CPU 쿨러는 위에 오일 주입구가 있다. 난 저것을 반정도 뜯어주고 오일을 떨어뜨려주었다. 나머지는 스카치 테이프로 공기가 잘 스며들지 않게 막아주면 된다.

여기서 팁을 하나 제공하자면, 오일이 다른 부분에 묻게 되면 스티커가 정말 안붙을 것이다. 이럴때는 약국에서 파는 소독용 알코올을 휴지에 묻혀서 닦아주면 기름을 제거할 수 있다.

오일이나 알코올 사두면 꽤 요긴하다.


다만 베어링 오일 주입이 안되는 녀석들이 있긴 하다. 대표적으로


잘만 쿨러들은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잘만 제품 대부분이 볼 베어링인지 FDB 베어링을 사용한 것 같다. 이런 제품 대다수는 완전 밀봉되어있다. (물론 유체베어링 제품 중에서도 완전 밀봉된 제품이 있다.)

그만큼 오래가긴 하지만 간혹 단명하는 경우가 있다. 가뜩이나 잘만쿨러는 성능 위주로 설계되었는지 저항을 사용하지 않으면 무소음으로 사용하기는 어려우니 민감한 사람은 바로 눈치챈다.

이런 제품은 보증기간 안이면 무상 AS가 되니 교체를 받고, 아니면 FDB 베어링 같이 수명이 긴 베어링을 채용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사진의 쿨러는 퍼포마 번들 쿨러인데 쇠소리가 나서 교체받았다.


파워팬도 볼 베어링인 경우가 있으므로, 소음이 너무 심하면 개봉해서 시도해보면 된다.

물론 뜯는 순간 AS가 날아가니, 무상기간이면 AS를 보내자.







Posted by Su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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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호령했던 윈도우 98은 지원이 중단된 후 9X 시리즈 모두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98과 비슷하게 한 시대를 풍미했던 윈도우 XP 또한 이제 보안지원이 중단되면서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하는 현재.

XP를 구동하던 펜티엄3 시스템에 98을 설치해서 도스 + 9X 계열 프로그램 구동용으로 전환하기로 했습니다.

 

(이하 경어체를 생략합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펜티엄3 시스템은 총 3대이다.

  1. 투알라틴 펜티엄3 1.4Ghz + Asus Tusl2-c (Intel 815) + 512MB
  2. 코퍼마인 펜티엄3 800Mhz + Asus Cusl2-c (Intel 815) + 512MB
  3. 코파마인 펜티엄 3 1Ghz + MSI Ms-6309 (Via 694X) + 468MB (실제 512MB인데 보드가 인식을 못한다.)

 

그 중 계속 원래 처음부터 사용하던 기종은 3번이었다.

원래 펜티엄3 667Mhz + 128MB + 퀀텀 20GB + Matrox G400 16M + Enermax 250W 조합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2008년 경에 지금의 조합으로 업그레이드를 했었다.

허나 2011년 즈음에 에너맥스 파워가 고장나면서 보드와 그래픽, 그리고 하드까지 데리고 동반자살해버리는 바람에 얼마전까지 방치해두고1,2 번 조합을 구해서 사용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인에게 펜티엄D 보드+CPU를 얻어서 메인 시스템을 구성하고, 구한 펜티엄3를 세컨드로 내쳐서 사용중이었다.

 

단호하게 말하자면, 펜티엄3는 지금 시대에 현역으로 뛰기는 정말 어렵다고 보면 된다. 내가 2011년 겨울까지 현역으로 사용했었지만,

그때는 CoreAVC 코덱으로 720P를 풀로드로 간신히 재생하던 펜티엄3앞에서 갤럭시 S2가 1080P를 재생하고 있던 시절이다.

웹서핑은 차라리 요즘 버스폰이 빠르고, 펜티엄3의 전성비를 능가하는 AP들이 충분히 많은 시점이다.

하지만, Intel 계열에서 펜티엄3는 9X나 DOS에서 제대로 호환되는 거의 최후의 기종이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와 같이 레트로에 관심이 있다면 가지고 있을만하다.

 

각설하고 이제 시스템 정비 과정으로 들어간다. 3번 조합을 수리해두었긴 했지만, 얼마전에 수리점을 하는 분에게 얻은 와이어트릭된 투알셀 1.1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

그래서 구입해놓고 테스트 후 봉인되어 있던 2번 제품에 투알셀 1.1을 받아서 사용해보기로 했다.

 

서멀패드를 한번도 뗀 적이 없던 것 같다. 코퍼마인까지는 코어가 노출되어 있는 형태였는데 써멀이 붙어서 코어가 같이 딸려나오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다.

펜티엄3 투알라틴부터는 지금의 CPU와 같이 히트스프레더가 있었고 AMD는 기억상 바톤까지는 코어 돌출형으로 사용되었으며 이후 팔레르모, 베니스부터 히트스프레더가 달려서 나오기 시작했다.

재미있는 것은 아이비브릿지부터 코어와 히트스프레더 사이를 납땜하지 않고 서멀을 발라서 처리를 하는 바람에 발열이 늘어나서, 요즈음은 오히려 뚜껑을 따는 소위 '뚜따'가 성행하고 있다는 것.

보시다시피 서멀이 말라붙은 채로 누워게신 CPU님과 보드 되시겠다. 전원부는 1페이즈인 것 치고 꽤나 튼실하게 되어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조금 있다가 설명하겠다.

 

 

먼지들이 상당했다. 택배받을 때 십년묵은 먼지도 함께 받았던 것이었다..

CPU 는 FSB가 133Mhz에 L2캐시가 256K 으로 2014년의 컴퓨터들과는 확실히 많이 차이난다. 특히 아이들시 0.9V언저리의 전압을 사용하는 CPU 가 대세인 지금 구동전압이 1.7V라는 것은 조금 새롭다고 할 수 있다.

왜 처음 테스트할 때, 진공청소기 소리가 났는지 알 것 같았다. 방열판은 바로 물청소를 해주었고, 메인보드 PCB와 쿨러는 소독용 알코올로 청소해주었다.

소니에서도 수은전지를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사진이다. 새 파나소닉 수은전지로 갈아줬다.

이 사진에서 왼쪽은 MSI, 오른쪽은 Asus보드이다. 이걸 보면 사람들이 ASUS를 선호하는 이유를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MSI 보드의 원래 콘덴서는 몇 개 안 보이는 초록색 콘덴서들인데 이 녀석들이 다 싸구려 콘덴서이다. 그래서 거의 남김없이 터져버렸었고, 용산의 업체에 의뢰해 루비콘, 삼영 콘덴서로 교체했다.

반면 아수스 보드는 같은 1페이즈 (대부분 모스펫의 개수에 따라 몇 페이즈인지 따진다.) 인데도 불구하고, 콘덴서가 많으며 대부분이 루비콘 콘덴서로 구성되어있다.

파워 콘덴서도 남김없이 터져버렸었지만, 보드의 콘덴서가 거의 남김없이 터져버린 이유도 있던 것이다.

와이어트릭을 해도 투알라틴을 인식하지도 못하고, 접촉이 조금만 잘못되어도 보드가 먹통이 되고 램을 가리고 해서 많이 실망했다. 저번에 MSI 6850에서도 데인 것과 같이 MSI 가 그렇게 설계를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앞으로도 기피할 것 같다.

 

 

여튼 대략 청소를 끝냈다.

투알셀은 기본적으로 100Mhz의 FSB를 가지고 있고, FSB를 133으로 끌어올려 1.4 정도의 클럭을 주는 오버가 국민오버이다.

다만 내가 장착한 쿨러는 투알라틴용이 아니라, 코퍼마인용이여서 쿨링 성능이 좋지 않아 아이들에서 45도정도를 유지하는 덕에, 오버를 하지 않고 그대로 도스에 진입했다.

윈도우 설치는 2부에서 계속됩니다.

Posted by Sur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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